《해동지도海東地圖》
<제주삼현도 濟州三縣圖>
제주성은 《해동지도》의 다른 제주삼현도에 비해 자세하게 그려져 있다. 동서로 길쭉한 형태의 성곽에는 동문, 서문, 남문 등의 성문도 그려져 있다. 성안에는 남쪽의 판관의 아문으로 보이는 목관, 절제사의 집무처인 영청, 목사의 집무처인 상아 등을 비롯하여 관덕정, 애매헌, 귤림당, 질청, 사창 등이 보인다. 객사와 학당, 서원, 향교 등이 그려져 있고 옥(獄)도 둥그런 형태로 표현되어 있다. 과원은 직사각형 모양으로 표현했는데 몇 개가 빠져 있다. 산지천변에는 홍학비도 그려져 있다. 산지천 동쪽에는 뇌록소(磊綠所)가 산의 형태로 그려저 있는데 지금의 금산 일대로 보인다. 표기가 소록뇌(所綠磊)로 잘못되어 있다. 뇌록(磊綠)은 회색빛을 띤 녹색 도료로, 사찰 벽화나 단청(궁궐 등 전통 목조건물의 안팎에 양식화된 무늬를 짙은 채색으로 그려 아름답게 장식한 것)의 안료로 쓰인다. 당시 제주에서도 뇌록을 캐던 곳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성 밖에는 북쪽에 여단, 남쪽에 사직단, 삼성단 등의 제단이 보인다. 광양에는 삼성혈과 연무정, 그리고 한라산 호국신을 모신 광양사가 그려져 있다. 제주성 동쪽의 만수사(萬壽寺)가 만수촌(萬壽村)으로 잘못 표기되어 있다.
[출처]
○규장각원문검색서비스 https://kyudb.snu.ac.kr/
○제주성총서-사진·지도, 제주역사문화진흥원[편], 제주시, 2015